bigin
빅인은 마테크(Marketing Technology) 스타트업 빅인사이트(Biginsight)에서 운영하는 이커머스 마케터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브랜드로, AI가 웹사이트에 유입된 고객을 세밀하게 분류하고, 정확한 문제 진단을 통해 상황별로 실행 가능한 맞춤 마케팅 액션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스탑 올인원 솔루션이다.
Editor Seonghee Jeong
BAT는 이커머스 마케팅 솔루션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고 있는 빅인사이트의 빅인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맡아 빅인의 명확한 브랜드 방향성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브랜드 경험 접점에서 빅인만의 철학이 묻어나도록 새롭게 개편된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완성했다.
Mission ‘빅인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브랜드 리뉴얼’
국내 우수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AI 기반 데이터 분석 툴과 고도화된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제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빅인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마테크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BAT와 함께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Strategy 1. ‘빅인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로 브랜드 경험의 접점을 넓히다’
BAT는 빅인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글로벌 마테크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앞서 구축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브랜드 경험의 접점을 넓히는 온∙오프라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빅인이 추구하는 핵심 철학과 목표,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업의 본질적 가치를 반영하여 ‘빅인의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새롭게 정의하고,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빅인만의 톤앤매너를 만들어 고객들이 빅인 고유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빅인사이트의 하위 브랜드를 컴퍼니 레벨, 브랜드 레벨, 프로덕트 레벨로 위계 구조를 재정비하여 일관된 브랜드 전개를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접점(내부 구성원/고객사/국내 마케터)’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새로운 접점(글로벌 시장/확장되는 서비스)’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도모했다.
Strategy 2. ‘철저한 사전 조사로 빅인만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새로워진 빅인의 명확한 브랜드 방향성 정립을 위해 TF팀 차원에서 마테크 산업과 빅인 솔루션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 리서치, 유사/경쟁 서비스 분석, 관계자 인터뷰 등 다방면에 걸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 이루어졌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빅인만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하며 한층 더 견고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브랜드 방향성을 좁혀 나가는 과정에서 ‘타깃 오디언스에게 빅인은 궁극적으로 어떤 존재인가’, ‘어떤 모습의 리더로 보이고 싶은가’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졌고, 클라이언트와의 오랜 논의 끝에 ‘국내외 이커머스 마케터들에게 최상의 가이드를 제시하며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리더’라는 구체적인 브랜드 페르소나 설정을 통해 빅인의 핵심 정체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Result
BAT는 새롭게 정립한 빅인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무형의 브랜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디자인 에센스를 추출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에 일관성 있게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 지침을 마련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스케치하고 디벨롭하는 과정에서는 구글의 기획실행 프로세스와 유사한 BAT 내부의 스프린트를 차용해 포스트잇에 비주얼 모티프가 될 만한 컴포넌트들을 적어 나가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로고 모티프
빅인의 심볼은 정제되고 최적화된 솔루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형태를 화살표로 표현했다.
-그리드
빅인의 심볼과 모티브가 된 화살표는 빅인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하도록 하는 핵심적 시각 자산으로서 정량적인 그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빅인 브랜드 시스템
빅인의 컬러, 비주얼 모티프, 서체 등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각적 요소들로 고객들 뿐만 아니라 내부 구성원과 파트너들에게 빅인스러움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은 0.5픽셀, 0.1오프셋의 미세한 차이로도 브랜드의 인상이 달라지는 만큼 초기 스케치 단계 이후 형태의 비례감, 각 요소의 무게감, 굵기, 커닝, 스페이싱 등 섬세한 조정과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조형적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더불어 브랜드 핵심 가치와 디자인 에센스를 고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기억에 남는 브랜드 경험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며 고객 접점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디자인 예시를 제시했다.
Interview – BAT 브랜드 디자인 그룹 PM 김정희, 디자이너 최영지, 최지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최영지 디자이너(브랜드 디자인 그룹)
빅인은 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솔루션인 만큼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안정된 형태감의 아이덴티티를 제안하는 것이 중요했다. 심볼과 로고타입 뿐 아니라 컬러를 활용할 때도 같은 블루 컬러 안에서 색각 이상인 사람들을 고려해 표준화된 컬러를 지정하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디테일한 부분까지 빅인 측과 긴밀한 조율 과정을 거쳤다. 탄탄한 브랜딩 구축을 목표로 우리가 올바른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빅인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라는 브랜드 가치가 잘 반영되어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실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클라이언트도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빅인만의 뾰족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최지은 디자이너(브랜드 디자인 그룹)
조형적, 기능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만큼이나 브랜드 방향성을 설정하는 전략의 중요성이 도드라지는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전략을 설계하기에 앞서 내/외부 심층 인터뷰와 리서치를 통해 인사이트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TF팀과 스프린트를 진행한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추상적으로 맴돌던 키워드들을 고객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브랜드 가치로 구체화하고 유의미한 전략 방향성을 도출할 수 있었다.
김정희 PM(브랜드 디자인 그룹)
이번 프로젝트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빅인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문답하는 과정을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특히 PM으로서 중간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컸던 만큼 클라이언트의 요청 사항을 명확히 파악하고 접점을 찾아 나가는 데 주력했다.
‘빠르고, 편한 솔루션’이라는 키메시지를 ‘직관적인’ 형태로 담아 내길 원했던 클라이언트 니즈에 따라 ‘직관적’이라는 단어가 지닌 모호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여러 차례 로고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나, 빅인사이트의 하위 브랜드를 구조화하는 브랜드 아키텍처 단계에서 전체 브랜드 구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였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브랜드 아키텍처 구축 과정의 특성상 단순히 형태적 표현을 어떻게 다르게 할지에 대한 미시적 접근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통일성 있는 브랜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끌어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여러 제안과 설득 끝에 상호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얻게 된 인사이트가 있다면?
최지은 디자이너(브랜드 디자인 그룹)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만큼 ‘브랜드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TF팀 멤버들과의 협업과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BI 뿐만 아니라 브랜드 아키텍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요하는 이번 작업을 통해 브랜딩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모 브랜드와 하위 브랜드 간의 다양한 연계방식을 실험하며 브랜드에 최적화된 구조 설정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최영지 디자이너(브랜드 디자인 그룹)
전반적으로 케이스 스터디와 심층 인터뷰, 스프린트를 활용한 아이디어 도출, 디테일한 시각 보정 등 깊이 알기 어려운 서비스를 비주얼로 풀어내기 위해 더욱 촘촘히 단계를 나눠 진행했던 프로젝트였다. 결과물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만족도 역시 높았고, BAT 내부에서도 전체적인 브랜딩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는 점과 구성원들이 브랜드 자산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쉽고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듣기도 했다. 새롭게 적용되는 빅인의 아이덴티티는 오랜 시간 동안 여러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만큼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에 기분 좋은 바람,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정희 PM(브랜드 디자인 그룹)
이번 프로젝트는 빅인만의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이 핵심적이었던 만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체 상황을 넓게 보고 적절히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당장 고객이 요청하고 필요로 하는 니즈를 충족시키기보다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프로젝트의 본질적인 과제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뉴얼은 결국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주요 고객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에 대해 묻고 답하는 일이기에 이번 작업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할 최종 메시지의 방향성을 클라이언트와 함께 합의하고 수립하며 초기부터 단단히 다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마친 소감은?
김정희 PM(브랜드 디자인 그룹)
빅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무렵 어느 디자인 매거진에서 스치듯 보았던 한 그래픽 디자이너의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 ‘디자인 작업을 할 때 무엇을 중시하는지’ 묻는 질문에 ‘나에겐 맛과 멋, 그게 참 중요하다’고 답한 내용이 짧지만 유독 기억에 남았는데, 그의 말처럼 디자인의 맛과 멋을 추구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 운영에 있어서 중심 좌표가 되었던 것 같다. 브랜드의 핵심 축이자 디자인의 ‘멋’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통해 ‘맛’으로 연결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최영지 디자이너(브랜드 디자인 그룹)
TF팀과 함께 브랜드를 재정비하며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을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브랜드를 그려 나가는 모두가 느끼듯 우리의 브랜드가 어떤 포지셔닝을 취해야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진정성을 담아 핵심 에센스로 함축해 표현하는 과정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단순히 시각적 표현에만 머무는 디자이너가 아닌, 브랜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며 정확한 분석과 섬세한 고민을 더해 매력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최지은 디자이너(브랜드 디자인 그룹)
빅인 프로젝트는 브랜딩의 전략 수립부터 가이드라인 제작까지 전 과정에서 각각의 맥락에 맞는 솔루션이 제공되어야 했고, 이 모든 단계에서 우리는 빅인 측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며 TF팀이 도달해야 하는 솔루션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결국 클라이언트는 우리가 만족시켜야 하는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리브랜딩을 함께 완성해 나가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높은 만족도로 마무리 지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브랜딩의 과정을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한 차원 높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고, 브랜드가 요구하는 디자인적 통찰을 갖춘 디자이너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