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iel
BAT는 페이스북, 구글, 인스타그램 광고 원스톱 관리 솔루션 ‘아드리엘’의 브랜딩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년 초 론칭한 글로벌 기업 아드리엘은 약 1년 만에 21개 국가에서 1만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한국 내 2,500명 가량의 고객을 유치했다.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에 앞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비하고 재구성할 필요를 느낀 아드리엘은 첫 리브랜딩을 BAT와 함께했다.
Editor 임재원
Interviewees BAT브랜드디자인그룹 디자이너 임철규, PM 김정희
아드리엘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는 3가지였다.
1. 아드리엘의 기존 사업, 마케팅, 브랜딩 방향성과 메시지가 제각각 달랐기에 이를 통합한 핵심 메시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것.
2. 아드리엘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 이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버벌/비주얼 통합 브랜딩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
3. 아드리엘이 글로벌 기업인 만큼 국내 소비자를 넘어 전 세계 고객을 고려한 브랜딩 작업물을 완성하는 것.
한편, 아드리엘이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크게 2가지였다.
1. 서비스 –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광고 원스톱 솔루션
2. 지향점 – 소기업과 개인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동반 성장 추구
이러한 배경과 니즈를 바탕으로 BAT는 온/오프라인 애플리케이션에서 아드리엘의 핵심 메시지가 일관된 경험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브랜드 강점과 핵심 가치를 도출했다. 나아가 비주얼 파트의 뿌리가 되는 브랜드 스토리와 슬로건을 짓고, 이를 토대로 최종 단계에서 로고, 타이포그래피, 컬러 팔레트 등 브랜드 에센스를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총 3단계에 걸쳐 완성된 아드리엘의 리브랜딩 스토리를 프로젝트를 담당한 BAT 브랜드디자인그룹의 임철규 디자이너, 김정희 PM과의 인터뷰로 전한다.
브랜드 강점과 핵심 가치는 어떻게 도출했나?
임철규 아드리엘이 현재 가진 강점과 지향점을 바탕으로 Easy, Professional, Friendly, Growth라는 4가지 핵심 가치를 도출했다. 아드리엘과 몇 차례 심층 토의를 거쳐 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Professional과 Friendly라는 것을 파악했다. 상반된 의미의 두 키워드를 모두 가져가는 한편, 비율을 달리한 두 가지 무드를 제안했다. Professional 기반의 Friendly 이미지와 Friendly 기반의 Professional 이미지였다.
무드에 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친근한 고객 중심(Friendly)’ 이미지는 마케팅 전문가로서 아드리엘이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조언을 제공할 때 전달되는 이미지라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최종 무드를 ‘Professional 을 기본으로 하되 Friendly 가 더해진 방향’으로 확정했다. 상반된 이미지의 두 가지 무드를 밸런스 있게 가져가기 위해 브랜드 에센스 파트(로고, 타이포그래피, 컬러)에서 전문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비주얼 요소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사진을 사용할 때 고객 친화적인 이미지를 선택하여 무드의 전체 균형을 맞췄다.
프로젝트 진행 중 발생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나?
김정희 아드리엘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애플리케이션 제작 리스트 내 변동 사항이 많았다. 최종 산출물과 제작물을 정할 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온/오프라인 과업 범위를 나눠 정하지만, 아드리엘의 경우 온라인 매체를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 서비스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경험 구축에 중점을 두는 것이 우선이었다.
따라서 온라인 제작물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리스트를 새롭게 구성하는 대신, 오프라인 과업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하여 온라인 작업에 좀 더 집중했다. 온라인 경험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개발과 온라인상 브랜드 경험에 있어 가장 주요한 매체인 웹사이트 개발을 추가로 제안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김정희 로고와 그래픽 모티프를 제안한 1차 미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객의 핵심 니즈를 간파한 메인 디자이너 철규님의 아이디어로 모티프를 모션으로 풀어냈다. 클라이언트가 “그래! 내가 원하던 것이 바로 이거야!” 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설득력 있는 제안으로 높은 호응을 끌어낸 순간이었다. 처음부터 고객사의 기대가 높아졌기에 한편으로 이 점이 양날의 검이 되기도 했지만(웃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비가 올 때마다 그때를 떠올리며 넘겼다.
클라이언트의 높은 호응을 끌어낸 새로운 심볼의 디벨롭 포인트는 무엇인가?
임철규 기존 심볼은 ‘A’를 모티프로 만들어 특별한 설명 없이도 고객이 아드리엘을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말풍선 형태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과감히 말풍선 형태를 제거하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 심볼을 제작했다. 온라인 서비스 기반인 아드리엘이 다양한 환경에서 브랜드 심볼을 최적화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인 제안이었다. 아드리엘의 핵심 가치를 담은 새로운 A 심볼은 두 개의 나누어진 획이 특징으로, ‘쉽고 빠른 성장’과 ‘이를 돕는 전문 파트너’를 의미한다.
리브랜딩의 핵심 에센스인 컬러 가이드는 어떻게 작업했나?
임철규 아드리엘의 기존 브랜드 컬러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에서 서브 컬러를 추가했다. 향후 브랜드 성장에 맞춰 활용도를 넓혀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메인 컬러 ‘블루’의 채도를 선명히 조정하고, 메인 컬러의 변화에 맞춰 서브 컬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컬러 가이드를 제작했다.
앞서 브랜드 핵심 가치인 ‘Professional과 Friendly’의 상반된 무드를 사진을 활용해 밸런스를 맞췄다고 했다. 어떤 접근 방식으로 풀었나?
임철규 기존 홈페이지와 회사 소개서 등 외부에 노출된 아드리엘의 실사 이미지는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서비스를 드러내는 모습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는 자칫 브랜드 이미지를 단조롭게 만들 수 있었기에 다른 관점의 접근이 필요했다.레퍼런스로 삼은 블록체인 코인 기업 ‘Libra’는 기계 관련 사진 대신 휴머니즘이 묻어나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기술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친근함을 주는 디자인을 했다. 아드리엘 역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기에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인상을 주고자 기계 관련 이미지가 아닌 친근하고 전문적인 느낌의 이미지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무엇인가?
김정희 3개월 동안 고객사와 주고받은 메일이 대략 50~60개 이상이었다. 메일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미팅 이외에 워크숍 형태로 아드리엘 서비스에 관한 자세한 문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고객사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 에센스를 도출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짚어냈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그들의 고민, 나타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언어와 비주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우리의 제안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물론, 비즈니스 관점에서 고객사와 함께 호흡하는 경험을 했다.
내부적으로는 디자인 방향의 목적과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디자이너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많은 고민을 나눴다. 디자이너와 PM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임철규 디자이너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든든하고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
프로젝트에 대한 총평을 전한다면?
김정희 아드리엘의 근본 체계는 흔들지 않고, 고객과 접점에 있어서 브랜드 정체성을 다듬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한 프로젝트였다. ‘아드리엘’이라는 브랜드를 디자인 작업으로 고도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의 프로젝트 운영 경험도 함께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임철규 그동안 생각에만 머물러 있던 영상작업을 실제 아웃풋으로 끌어낸 첫 작업이었다. 한정된 에셋 내에서 아드리엘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었기에 디자이너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전과 전혀 다르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차분한 무드였기에 신나는 작업이었다.
CREDITS
Client : Adriel
Agency : BAT
Project Direction : Jungyu Park
Project Manager : Junghee Kim
Brand Design : Cheolgyu Lim
Project Period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