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콘텐츠 마케터의 힘


[BAT 바톤터치 인터뷰_콘텐츠 마케터 김수정]

BAT 크루들의 릴레이 인터뷰 ‘바톤터치(BATon touch)’

BAT는 브랜드의 런칭부터 빠른 성장까지 브랜드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기획, 실행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브랜딩 에이전시’입니다. BAT는 에이전시로서의 정체성 이전에 ‘탁월한 프로페셔널들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며, 존경할 만한 동료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끊임없이 성장하는 ‘프로페셔널리즘’과 개인보다 뛰어난 팀을 추구하는 ‘펠로우십’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더 나아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BAT 크루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이 되는 BAT 사람들의 릴레이 인터뷰 ‘바톤터치(BATon touch)’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중에도 성과는 계속해서 바뀌고 광고 트렌드나 고객의 니즈도 빠르게 변화해요. 때문에 실시간으로 바뀌는 매체별 데이터를 PM만큼이나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 전략을 핏하고 빠르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퍼포먼스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콘텐츠에 두루 손을 뻗치고, 이를 통해 ‘고퀄’ 콘텐츠로 마케팅 목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죠.

콘텐츠 마케터 수정님을 만나다 

바톤터치 열한 번째 주인공은 콘텐츠 마케터 김수정 님입니다. 수정님은 브랜드 그로스 그룹의 콘텐츠팀 파트장으로서 꾸그, 올버즈, 셀티바 등 다양한 TF에서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멋과 창의력만 돋보이는 게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논리가 더해진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수정님은 어떻게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이끄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을까요? 참신한 콘텐츠로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콘텐츠 마케터 수정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봅니다. 

Editor 유용은
Photographer 이인애


안녕하세요 수정님. 브랜드 그로스 그룹 AE 윤석님 지목으로 바톤터치의 열한 번째 주자가 되셨어요. 인터뷰이가 된 소감과 BAT에서의 수정님 근황을 알려주세요.

마침내 제 차례를 맞았네요. 다른 분들의 인터뷰 글을 볼 때마다 ‘언젠가 내 차례도 오겠지?’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막상 기회가 되니까 감사하면서도 굉장히 쑥스럽습니다. 저는 요즘 파트원들의 실무 디렉팅과 팀 빌딩, 그리고 소속되어 있는 TF별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요. 올해 초 수주한 프로젝트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기도 하고요. 최근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일로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인 ‘셀티바’의 제품 상세페이지 및 광고 소재 리뉴얼, 프로모션 기획을 꼽을 수 있겠네요.

수정님은 잡지사 에디터, 미디어 커머스 기업에서의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콘텐츠 관련 업무를 경험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콘텐츠 마케팅을 업으로 삼게 된 이유와 여러 회사를 거쳐 BAT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BAT 입사 전까지 저는 소위 ‘에디터’라고 불리는 역할에 포지셔닝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마케터’로 전향하게 된 데에는 이전 직장에서 얕게나마 고객 데이터를 들여다본 경험이 큰 영향을 끼쳤죠. 미디어 커머스 기업은 매체의 지향점, 트렌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했거든요. 이에 대한 단서는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고객 데이터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때 데이터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반영하는 과정이 흥미롭더라고요. 내가 어느 타이밍에, 어떤 메시지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조회 수나 상품 판매 매출이 변할 수 있다니! 그때 좀 더 본격적인 학습과 도전을 위해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새 직장, 새 직무를 탐색하다 마침 BAT 콘텐츠 마케터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는데 한동안 제 뇌리에서 떠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입사를 결심했습니다.

에디터와 마케터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두 직무의 차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아요.

제 경험상 콘텐츠 에디팅과 마케팅의 경계는 조금 모호해요. ‘내가 만든 콘텐츠로 고객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최종 목표가 같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고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요. 에디터일 때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고, 때로는 콘텐츠의 멋에만 집중하기도 했어요. 반면, 콘텐츠 마케터는 상품 판매 매출, 가입자 수 등을 향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요. 데이터 기반의 논리력을 중시하고 언제든지 ‘바텀업(Bottom-up)’ 형태로 새로운 목표나 이슈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요. 즉, 콘텐츠 마케터는 퀄리티 개선과 더불어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적 사고와 의견 제시, 그리고 마케팅 퍼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가 만든 콘텐츠가 어느 퍼널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정님이 파트장으로 속한 브랜드 그로스 그룹의 콘텐츠 파트는 작년 이맘때 새롭게 생긴 조직이에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직무를 맡으며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요. 콘텐츠 파트가 생기게 된 배경과 담당 업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보통 퍼포먼스 마케팅은 기획, 제작한 광고 소재를 온라인에 확산시키고, 목표한 지점(랜딩 페이지)으로 고객을 이동시키는데요. 여기서 콘텐츠 마케터는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 즉 더 많은 고객이 클릭/터치하여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광고 소재를 기획해요. 랜딩 페이지 제작도 담당하고요. 

저희 그룹은 원래 콘텐츠 마케터가 없이 움직이던 조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PM, AE분들과 콘텐츠 마케터의 역할을 분담하는 것부터 순탄치 않았죠. 각자의 R&R과 업무 방식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지만 의욕은 앞섰거든요. 그래서 입사 후 첫 석 달 정도는 ‘멘붕’을 숱하게 경험했답니다. 저뿐만 아니라 콘텐츠 파트와 합을 맞춰야 하는 모두가 고민이 많았을 거라 생각돼요.

신생팀의 리더로서 새로운 업무 체계를 만들고, 채용을 통해 팀의 몸집을 키우고, 실무자도 육성해야 하기에 업무 외 시간을 할애하여 자발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았고 여전히 그래요. 업무분장에서 비롯되는 업무 지연, 성과 저하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트 구성원들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파트 회의를 통해 새로 만든 협업시트를 그룹 전체에 공유하고, 파트 자체에 TF를 만들거나 미니 워크숍을 열기도 했죠. 이러한 노력 끝에 파트 구성원들이 스스로 역할과 목표를 설정하고, 각 TF에서 ‘일을 일답게’ 하게 된 지 이제 반 년 정도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죠. 

지난 인터뷰에서 윤석님이 ‘수정님은 콘텐츠 파트가 브랜드 그로스 그룹에 기여할 방법을 고민하며 일하고 계신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수정님이 생각하는 브랜드 그로스 그룹 내 ‘콘텐츠 파트’의 역할과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브랜드 그로스 그룹의 실무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돌아가요. 제가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그사이 PM과 AE분들은 저 멀리 앞장서서 새로운 액션을 실행하고 있죠. 그래서 콘텐츠 파트의 구성원들은 수동적이거나 느긋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중에도 성과는 계속해서 바뀌고 광고 트렌드나 고객의 니즈도 빠르게 변화해요. 때문에 실시간으로 바뀌는 매체별 데이터를 PM만큼이나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 전략을 핏하고 빠르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퍼포먼스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콘텐츠에 두루 손을 뻗치고, 이를 통해 ‘고퀄’ 콘텐츠로 마케팅 목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죠. 

파트 구성원 모두가 이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것이 저희 팀의 목표이자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결론은 단순히 ‘이 콘텐츠 만들어주세요’라는 요청에 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지금은 목표치의 절반 정도를 이루었다고 봐요. 

콘텐츠 파트 멤버들 모두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아요. 콘텐츠를 만들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고민하며 구성원들과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 궁금해요. 

데이터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이를 통한 가설 수립과 실행, 성과 분석의 전 과정을 커버할 수 있는 콘텐츠 마케터로 성장 중이에요. 멤버들 개개인은 소속 TF의 상황과 목표에 맞는 콘텐츠를 각자의 역량껏 만들되, 수시로 피드백을 교환하죠. 이때 만든 ‘콘텐츠의 멋’은 창의력으로만 완성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즉, 데이터 기반의 논리력이 더해진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파트원들의 실무를 점검할 때도 창의력과 논리력을 모두 따져보고 ‘전략에 핏한’ 기획인지를 최대한 고려하며 멤버들에게도 이 점을 자주 상기시켜요.

계속해서 창의력과 논리력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고민이 많지만, 결과물을 보면 그만큼 뿌듯할 것 같아요. BAT에서 맡았던 프로젝트 중 가장 애정이 가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입사 이래로 현재까지 뮬라우먼, 마이리얼트립, 캠블리, 셀티바, 꾸그, 올버즈 등 다양한 TF에서 크고 작은 실무를 맡았는데요. 그중 가장 오랫동안 몸담은 TF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 ‘올버즈(Allbirds)’의 퍼포먼스 마케팅 프로젝트가 가장 애정이 갑니다.

올버즈 TF는 마케팅의 키 메시지로 줄곧 ‘편안함’을 강조해 오다 제가 TF에 들어온 후 새로운 타깃을 찾기 위해 다른 방향에서 메시지를 고민했어요. 그 결과 ‘올인원’, ‘실용성’, ‘휘뚜루마뚜루’ 등의 메시지를 고객에게 선보였죠. 새로운 메시지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편안함’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포착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저의 크고 작은 액션으로 성과가 달라지는 것이 분명하게 보이는 TF여서 그런지 애정이 남다르네요.

이제 업무 이야기는 접어두고, 수정님의 일상을 들어볼까요?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신체 건강과 일광욕이요! 이전 직장에 근무했을 때는 취재나 촬영 등으로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온몸의 근육 쓰고 밖에서 볕을 쬘 일도 많았는데, BAT에 입사한 뒤로는 그럴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출퇴근과 회의실을 들락거리는 게 제 움직임의 전부가 됐죠. 재택근무를 하는 날에는 하루에 200보도 채 안 걷더라고요. 그러는 틈에 몸이 많이 굳었어요. 안색도 왠지 칙칙해진 것 같고요. 그래서 봄이 되자마자 퇴근 후나 주말에는 최대한 집 밖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실내 사이클도 구매했고, 캠핑 용품도 새로 샀어요. 볕 좋은 날에는 한강 공원이나 바다 등 신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요. 그런 움직임들이 주중에 쌓인 생각들을 정리하고, 회사 업무에 다시금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만들어 준답니다. 

올 하반기 수정님의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BAT에서 더 큰 팀을 만들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콘텐츠 마케터들이 모여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고, 충고하면서 브랜드 그로스 그룹에 분명한 역사를 남기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 더 멋진 리더로 거듭나고요. 올해 2명 정도를 충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많이 지원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 주자를 정해 주세요. 그 분에게 어떤 점이 궁금한가요?

브랜딩 마케팅 그룹의 AE 최세명 님에게 바톤을 넘겨드리고 싶습니다. 세명님과 저는 마이리얼트립 TF에서 처음 협업했는데요. 세명님은 에너지와 추진력, 책임감이 엄청난 분이셔서 바쁜 일정과 어려운 과제가 맞물려 힘들어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해 TF 구성원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나눠 주셨어요. 그 후에 함께 협업한 TF에서도 세명님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프로페셔널한 태도에 감탄했습니다. 세명님에게 어떻게 늘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는지 묻고 싶네요. 그리고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세명님이 생각하기에 퍼포먼스 마케터들과 협업 시 기대할 수 있는 성과, 본인의 향후 성장 방향성은 어떻게 되는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