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인사이트를 조직의 자산으로, ‘뱉크루의 실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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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 몰입하다 보면 옆 팀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제안이 필요할 때마다 “이런 케이스 어디 없었나?” 하고 여기저기 물어보는 것도 매번 반복되는 일이었고요. 비에이티는 이런 아쉬움에서 출발해 작년 6월, 구성원 각자의 경험을 조직의 지식 자산으로 만드는 ‘뱉크루의 실험일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케이스 150개를 앞두고 있는 이 실험일지를 처음 기획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온 윤석님, 그리고 흩어져 있던 케이스를 찾기 쉽게 만드는 홈페이지를 구축한 준영님에게 그 여정을 물었습니다.

타 팀 이야기를 몰라서 놓치는 것들

실험일지는 비에이티의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한 군데에 모으기 위해 시작된 제도예요. 실무진들은 각자 담당 프로젝트에 몰입하다 보니 타 팀에서 어떤 시도를 하는지 잘 알기 어려웠고, 새로운 제안이 필요할 때마다 내부 레퍼런스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필요할 때 바로바로 내부 케이스를 찾을 수 있다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구성원들이 담당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윤석

구성원들의 인사이트를 회사의 지식 자산으로 만들어서 활용도를 높이자는 것이 실험일지의 시작이었습니다.

부담은 낮추고, 기여감은 높이고

케이스 공유 문화를 만들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케이스를 공유하는 사람 입장에서 자료를 정리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 못했죠.

“좋은 의도만으로는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케이스를 공유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적고, 공유했을 때 동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기여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습니다.” — 윤석

정보는 헤매지 않고 바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케이스가 쌓이면서 기존에 활용하던 노션 DB는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페이지가 버벅이고, 리스트 형태라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찾기도 어려웠어요. 실험일지 홈페이지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홈페이지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정보 접근성이었어요. 필요한 정보를 헤매지 않고 바로 확인할 수 있는지, 한눈에 내용이 잘 들어오는지를 신경 썼습니다.” — 준영

실험일지를 찾는 대부분의 이유는 제안이나 광고주 제안에 쓸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케이스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키워드 필터를 다양화하고, 리스트였던 화면을 카드 형태로 바꿨습니다.

Before

비에이티 뱉크루의 실험일지 노션 DB 리스트 화면

After

비에이티 뱉크루의 실험일지 홈페이지 카드뷰 화면

100개의 케이스, 그리고 커피차

매달 10개씩 케이스를 모아보자고 시작했던 실험일지는 정말 10개월 만에 100개를 채웠습니다.

“처음에는 한 분 한 분 케이스 작성을 부탁드렸는데, 자발적으로 제보해주시는 케이스가 늘어나면서 실험일지가 하나의 조직 문화가 되어 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 윤석

제보를 늘리기 위해 그룹별 제보량을 매달 업데이트하며 진행한 레이스도 있었는데요. 작년 하반기 1등을 차지한 마케팅 그룹의 이름으로 회사에 커피차를 불렀습니다.

“당시 1등이었던 마케팅 그룹분들이 커피차 앞에서 사진도 찍으시고, 동료들이 일하다 나와서 커피를 받는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윤석

준영님에게는 숫자 자체가 인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입사할 당시만 해도 70개가 채 안 됐던 케이스가 어느새 140개 가까이 쌓였거든요.

“최근에 실험일지에 업로드된 케이스들을 클로드로 분석해서 비에이티만의 성공 패턴이 담긴 인사이트 리포트를 만들어봤는데, 실무에 정말 큰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들로 꽉 차 있더라고요. 실험일지가 비에이티만의 성공 엑기스가 모인 보물 상자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준영

홈페이지로 옮긴 이후 접속율도 기존 노션 DB 대비 30%가량 상승했습니다.

혼자 애쓰지 않아도 되는 구조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윤석님은 케이스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했어요. 장표 대신 구글 폼으로 제보를 받아 슬랙 채널에 공유하는 형태로 바꾸고, 제보한 동료에게는 작은 간식을 선물했습니다. 매달 진행하는 전사 미팅 ‘뱉브리핑’에서 이달의 케이스를 소개하고, 분기별 타운홀 ‘노마드데이’에서는 우수 케이스 세션과 MVP를 선정했습니다. 반기마다 가장 많이 제보한 그룹이 전사 구성원에게 커피차를 쏘는 이벤트도 이 연장선이었습니다.

준영님은 ‘실험일지 앰배서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연초에 실험일지 제도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사람들이 제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변 동료의 격려와 지지라는 점, 그리고 첫 제보를 달성하면 2차, 3차 제보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 준영

기수별로 앰배서더를 섭외해 한 달 간격으로 활동을 이어갔고, 앰배서더는 각자 속한 그룹에서 동료들에게 제보를 슬쩍 넛지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보자와 함께 케이스를 탐색하고 인사이트를 이끌어내기도 했고요. 홈페이지로 옮기면서는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슬랙 봇을 만들어 주 단위로 내가 제보한 케이스를 몇 명이 읽었는지, 누가 검색으로 내 케이스를 찾아 활용했는지 알려주고, 홈페이지의 ‘도움 됐어요’ 버튼을 누르면 제보자에게 슬랙 DM이 자동으로 발송됩니다. ‘커피챗 신청’ 버튼으로 더 깊은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고요.

성공 공식 모음집을 향해

케이스가 150개에 가까워지면서, 두 사람의 다음 관심사는 ‘더 쉽게 찾고, 더 잘 쓰이게’ 만드는 일입니다.

“케이스들을 분석해 문제 해결 패턴을 정리한 인사이트 보고서를 공유하거나, 제안 작업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 장표로 만들어서 아카이빙하는 등 실제 업무에 케이스가 쓰일 수 있도록 자료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수 케이스는 ‘뱉랩’이라는 이름으로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나누는 미니 세션으로도 이어가고 있고요.” — 윤석

준영님도 같은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실험일지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어야 제보자도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실험일지가 다양한 방면에서 뱉크루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 자연스레 제보자도 늘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 준영

그래서 통합 사내 교육 포털 ‘뱉스쿨’에서도 실험일지 케이스를 교육 형태로 발전시킨 ‘뱉랩’ 세션을 계속 늘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실험일지가 발전하고 확장되어서, 뱉크루가 필요한 사례가 모여 있는 비에이티만의 성공 공식 모음집이자, 새로운 시도의 좋은 양분이 되면 좋겠습니다.” — 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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